며칠전 갑작스런 트윗 암흑기 도래로 인해.
 
트윗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 졌을 때.

이렇게 가버리면 나의 팔로잉과 팔로우로 이루어진 온라인 세상이 휙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리는구나.

란 생각을 하게됐다. 


앞으론 더 가까워지되 더 가벼워져야지.


갑자기 세상이 꺼져버려도 담담할 수 있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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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3/16 20:53


오늘 과천까지 장거리 스쿠터기는 만족스러웠다.
머릿속에 어렴풋했던 계획이 조금 더 선명해졌다.

하지만 사실 공식은 이랬다.

if today is good = go!
if today is bad = go!


외투 없이도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더 따뜻해지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않으면서.
다 버리고 돌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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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3/13 23:32


푹풍트윗 뒤의 공허함이 뭔가 단 것을 생각나게 한다. 영혼의 결핍을 물질로 채우려는 시도가 의미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천년간 반복해온 앞서 간 조상들처럼 허겁지겁 입으로 밀어 넣고 닥치는대로 눈과 귀를 사치스럽게 채우는 짓.

을.

하다보면.

수천년 동안 썩어 풍화되버린

육체. 그 말라비틀어져 근본조차 남지 않은 정신이 반복과반복과반복 속에.

망령처럼 마른 바람이 되어.

입술을 타고 영혼까지 메마른 사막으로 내동댕이치는데.

한다는 건 고작. 


혀의 침으로 깔짝깔짝.

갈라진 입술을 적시는 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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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3/12 16:24



모처럼 하늘이 푸르구나.

스님의 열반소식을 들었다.


책장에서 <무소유>를 꺼내 앞장에 볼펜으로 또박또박 적는다.

'2010. 3. 11. 법정스님 입적.'


그리고 23 쪽부터 시작하는 무소유를 한번 더 읽는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물건 뿐 아니라 마음을 얻는 일도 마찬가지일터.


어제 깨달았던 끊임없는 갈증에 이르는 길이 무소유를 통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오늘 희미하게 느낀다.

미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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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3/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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