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들'에 해당되는 글 55건

  1. 2010/03/08 무식한 놈
  2. 2010/03/04 사과
  3. 2010/03/02 way back to the origin
  4. 2010/03/01 고약한 취미
  5. 2010/02/25 씬 하나 추가
  6. 2010/02/24 영화를 보고 생각을 말하는 것
  7. 2010/02/18 한 줌
  8. 2010/02/10 약국이 있던 자리
  9. 2010/02/08 나열된 것들의 관계
  10. 2010/01/23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
  11. 2010/01/22 조잡한 인생설
  12. 2010/01/21 유치찬란
  13. 2010/01/18 없는 남산 식물원에 갔다.
  14. 2010/01/12 메롱이다
  15. 2010/01/11 내가 쓰레기를 버리는 이유
  16. 2010/01/09 엇갈려 달린다
  17. 2010/01/08 쿨하게 아프기
  18. 2009/12/29 말하기의 힘겨움
  19. 2009/12/27 빈털털이 인생
  20. 2009/12/14 꿈을 조정한다?!
  21. 2009/12/12 걷고 있었다
  22. 2009/12/03 나는 우주다
  23. 2009/11/24 기대하지 않으면 되는건데
  24. 2009/11/23 은행가기
  25. 2009/11/10 불현듯 슬픔
  26. 2009/09/24 지하철
  27. 2009/09/24 무의미한 생각의 범람
  28. 2009/09/22 나에게 허용된..것들.
  29. 2009/08/18 유머가 늘 실없는 농담인 것은 아니다
  30. 2009/08/07 그림자 속으로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비평이나 해설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큰 장르는 미술이다.

자신에 가득찬 사람의 해설을 읽다 보면 심지어 어떤 그림의 붓터치하나. 줄 하나를 잡아들고

"작가의 계획"이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나로선 받아들이기엔 아직 무리다.


작품의 작가가 직접 해명을 한다해도 "정말 그 때 그런 마음과 감성으로 그린 거냐"고 핏대를 세울 판에.

관계 나이한. 다른 사람의 말이 곧이 곧대로 들릴리 없다.

피카소를 모르고도.
마드리드 국립소피아왕비예술센터에서 만난 "게르니카" 앞에서 목이 메이고.
니스에 머문 3일동안 매일 샤갈 미술관을 찾아가 반나절씩 앉아 있게 만들었던 '무엇'만을.

굳게 믿는 멍청하고 무식한 나란 놈.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알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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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3/08 18:13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어두운 골목.

차가운 백열등 걸린 1톤 트럭 한가득 사과다.

지저분한 모자 아래 희끗한 머리. 두꺼운 항공잠바 움츠리고 쭈그려 앉아. 

남자 사과를 씹고있다. 

눈을 내리깔고. 느리게. 으적. 으적.


내 품의 봄이.

부끄러워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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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i s m l 2010/03/04 23:48


원래 이렇게 착한 사람이 아닌데.


다시 나쁜 놈으로.


T a g l 2010/03/02 15:40


나에겐 남들이 알면 조금은 혐오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를(그러나 나는 태연자약한) 악 버릇이자 취미가 있다.

바로. 먹고 남은 여분의 음식물, 주로 과일이나 채소 혹은 잘 썩지 않는 음식물들을.

방치. 하는 것이다. 


이게 고약한 버릇이란 걸 알게 된 건. 최근이다.

누군가 집에 먹지 않는 삶은 고구마가 5일이나 그대로 있다고 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우리집엔 3주된거 있는데"라고 했는데. 모두가 뜨악한 눈으로.

그래서.

귤 하나도 책상에 한달 째 앉아 있고.

음식수납장에 서너개 남은 생감자들는 봉지를 뚫고 가지를 뻗치고 있으며(가지가 뻗어가는만큼 몸뚱이는 작아지는 걸로 자가영양분공급이 아닐까).

어제는 탁구공만하게 쭈글어들어 미니어쳐가 된 사과 하나(처음엔 주먹보다 조금 컸으나)를 결국 버렸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하지만, 냉장고에 약 1년 반 정도? 된 달걀 두 알이 있.."

"으에에엑-" 

경악하는 그들에게. 다들 이런 거 하나쯤은 있지 않아라고 물었으나 허공에 메아리.

곧이어 쏟아지는 질문들.

뭐냐 뭐냐 뭐냐 어쩔시구 냐냐냐 블라블라. 아뵤.


왜 안버리냐 길래.

"그냥. 오래됐다고는 생각되는데. 버리지 않게 되네." 라고 답했다.


물론. 비위가 워낙에 안 좋은 까닭에. 금방 썩는 것들이나. 냄새가 나는 것들은 바로 버린다.
(냉장고 달걀 2알만 예외. 그러나 안에서 그들은 얌전하므로... 만지지 않는다.-_-;;)

암튼. 그리하여.

나의 그런 버릇이나 취미가 조금은 별날지도. 그리고 살짝 고약하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얘기를 들은 여러 사람들이 뜨악하며 살짝 뒤로 물러섰으므로.)


그런데 이게. 해보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꽤 재미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귤은. 오래 상온에 두면. 안의 열매?!가 조금씩 말라들어가 나중에 껍질만 남게 된다!
물론 어떤 귤들은 바로 썩어버리는 경우도 있어 버려야한다.



암튼. 오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봄맞이 대청소를 하면서.

가장 오래된. 달걀 두알을 청산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앞으로는 그 결과를 기록해놓기로.

전에 내 얘기를 들은 누군가 중 단 한명이 흥미로워하는 모습에서. 

기록해놓으면 재미있겠다는 영감을 받았기 때문. 






달걀은 껍질이 단단해서인지. 약 1년 반이 지났음에도. 외형상으로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고무장잡을 착용하고 놈을 꺼내 안을 확인해봤다. 매우 긴장.

독가스 대비하여 마스크착용.

사실. 가장 큰 두려움은 병아리가 뛰어 나올지도 모른다는 종류의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로 시시.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였다.

반은 깨끗하게 비워졌고 한쪽으로 마치 로얄젤리처럼 응축된 상태.


하지만 의미있는 일이다.

나의 취미이자 버릇인 '방치해두기'에대한 기록이.

가장 오랜 기간동안 방치됐던 달걀 두알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될 것이므로. -_-


1년 반 된 달걀가스에의 노출이 생명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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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i s m l 2010/03/01 19:29


어제.

한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

손님없는 밤 일찍 카페문을 닫은 형님도 함께.

차마시 듯. 술을 들고 두런두런. 오늘 새벽까지 담소를 나누는데.
 
카페야외테이블이나, 그 앞 골목이나, 옆 거리나,

부드러운 공기가 가득 찬.

그래서 하릴없이 그 앞에 서다 거닐다.

이야기를 하다 마시다.

봄인지.

몽상 때문인지.


마치 달 뜬 사람처럼 웃음이 실실 났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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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2/25 19:09



뭐든 직접해보지 않도고 말하기는 쉽다.

웃긴 건.

직접 발을 담가도 말하기는 여전히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달라진 건 분명히. 있다.


평론가들은 그 일을 계속하려면 직접 만들 생각은 말아야 한다.
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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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2/24 17:38


어쩌면 바닥에 떨어지는 햇빛 한 뼘.

가끔 올려 볼 수 있는 한조각 별 촘촘한 밤하늘.

시원한 바람 한 모금.


그게 다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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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2/18 23:28

약국에 갈 일이 생겼다.

우산을 쓰고 바로 앞에 새로 생긴 곳으로 갔다가,

예전 살던 동네 약국이 생각났다.

할아버지가 늘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TV를 보고 있던 곳.

약국인데 들어가면 한약냄새가 났다. 나 어렸을 때처럼.

걸어서 한 10분 정도면 가는 곳이라 산책 겸 걸었다.

다 왔는데 약국이 보이지 않았다.

언제 바뀌었는지 떡볶이 집이 덩그러니.


어쩔까 그 앞에서 서성대다가.

돌아가기 보단 계속 가보기로 했다. 약국이야 또 있겠지.

한참 걸어서 어느 약국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결국 버스를 타고 다시 집 앞으로 와서 새로 생긴 약국에 갔다.


남는 이야기.
아 통화 오래하기는 너무 어렵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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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2/10 00:20


긴 머리를 잘랐다. 
머릴 묶던 작은 고무밴드들은 다시 당분간 여기저리로 숨어들 시간이다.
미련 같은 건 없다. 3개월이면 다시 길테니까.
신봉선이 있었다.
실물은 그렇게 못생기지 않았고 보통이었다. 얼굴도 평범한 크기였다. 메이크업의 힘인가.
뒤뚱거리면서 걷는 건 일부러 그런건지 알 수 없었다.


요즘 연기하는 지인들 덕분에 대학로에 자주 간다. 호강이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를 봤다.
웰 메이드. 근래 봤던 연극 중. 여러모로 인상적이고 만족스러웠다.
이번처럼 주연은 아니지만, 나를 부른 연기자가 단연 빛났던 연극도 드물다.
박신양이 내 앞에 앉아 있었고. 끝나고 보니 나를 부른 연기자의 선배로 왔다.
박신양은 머리가 굉장히 컸고 등치가 있었으며 키는 작았다. 나를 부른 연기자는 키는 작았고 외소했으며 머리는 박신양의 반도 안됐다.


영화 <용서는 없다>를 봤다. 소문대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시나리오가 탄탄하면 왠만한 배우는 잘 보이지 않는다.
가끔은 탄탄한 시나리오를 뚫고 고개를 내미는 배우들도 있다.
이번에 설경구와 류승범은 튀지 않음에 만족하는 듯 했다.
보고 나오는 저녁공기가 시원했다.


주말에 트윗을 안했다. 살짝 중독수준이라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
어느새 몸까지 빠졌던 것 같지만.
수영보다는 걸터 앉아서 발만 찰랑거리는게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우유에 미숫가루를 타먹었다.
다 마시고 나니.
미숫가루가 우리집에 온지 1년이 넘었음이 떠올랐다.
창문을 열었다. 비냄새가 났다.


미숫가루가 마음에 걸리지만.
더 힘을 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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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2/08 16:20



난찾아먹는타입은아니다
다만활동범위내에손닿는곳에있는녀석들은정줄놓고초토화시켜버린다
그런데모니터옆에서있으면서도아직살아남은녀석이있다
와사비땅콩한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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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1/23 15:32


혼자 가는 거다.


옆에 같이 걷고 있던 사람이 조금씩 벌어져.
 
그래서 먼지보다 작아져 보이지 않아도 떼쓰지 않고 싶다.

갑자기 누군가 등에 달라붙어도.
 
밀어내지 않고 싶다. 

내가 처음 두려움에 떨며 젖은 땅에 발을 내딛었을 때.

그 사람이 옆에 있었던가. 

결국에는 내가 다시 흙으로 고꾸라질 때도.
 
그가 뒤에 붙어 있을까.


과거가 미래로 가는 어떤 대열에 나는 떨어졌을 뿐.

미래가 과거가 되어.
 
모든게 다시 희미해질 때까지 단지.
 
겹치고 엇갈리고 나란히 섰다 붙었다 갈라지고 엉켰다 풀어질 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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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1/22 12:28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좋아한다. 언젠가 누가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고 에드워드 호퍼가 생각난다고 했을 때, 내색은 전혀 안했지만. 뛸 듯이 기뻤다. 유치하지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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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1/21 22:45


남산타워가 있는 꼭대기보다

남산도서관 뒷 쪽 식물원이 있던 터가 더 좋다.

어쩐지 아래서 올려보는 남산타워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

예전엔 식물원과 함께 동물원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작은 동물우리?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 사라졌다.


눈에 안보이면 마음에선 멀어질지 몰라도.

기억은 치워지지 않고 남는데.

그래서.
서글픈 마음이 예고없이 찾아 들곤 한다.



by 아이퐁


묶은 머리 적응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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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1/18 11:33


나만의공간이없어질지도모른다는불안은때때로나를미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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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1/12 16:23


마음이 복잡하고 지저분할 때.
 
사람들은.
 
방청소를 하거나, 책상을 정리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쓰레기를 모아 내다 버린다.

이런 비유적 행동들이
 
마음을 정리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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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1/11 11:21

밉게 녹은 눈 사이로.

선로가 누워있다.

그위로 전철이 포개지고.

사람들은 밖을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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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1/09 14:25


나도 잘 안아프다가 한번 아프면 사경?!을 헤메는 사람 중 한명이다.

아팠다 하면, 응급실이다.

아마도 평소 몸 상태에 둔한 편이기 때문인 듯.


가장 심했던 적은

논산훈련소에서 기초훈련을 마치고 성남에 있는 헌병학교로 왔을 때.

대인배 분대장이 오자마자 "디스" 두 보루를 던져준 것에 감동해 긴장이 풀어진 탓이었는지

바로 몸살감기에 걸렸던 때인 것 같다.(나중에 독감으로 밣혀졌지만)

근 일주일을 조교들이 밤낮 할 거 없이 수시로 의무대로 날 들쳐업어 날랐다.

그들은 이마에 달걀프라이를 해도 될 것처럼 끓어 오르는 열로 인사불성인 내가

행여라도 죽을까봐 노심초사했다.

특히 휴가 나갈 때 파스나 훔쳐 나가는 의무대 멍충이들에게

"신비의 명약' 타이레놀도 안 먹히는 난 재앙이었다.

열로 열반의 경지에 올라 헛것이 보이려는 순간에도

병장도 못해보고 군대에서 감기로 죽는게 너무 원통해서 하루종일 눈물이 줄줄 흘렀다.

사실은 너무 아파서 흘린 눈물이었지만.


암튼 그렇게 일주일만에 난 여느때처럼 갑자기?! 부활에 성공했고,

어느날 아침 멀쩡하게 벌떡 일어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암튼 내가 아픈 건 늘 이런식이다.


이번 감기는 그래도 그동안에 비하면 외모준수한 양반이었다.

아. 이제 그동안 방치된 집을 치우는 일만 남았다.

수풀과 거미줄이 무성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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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10/01/08 13:43


확실히 나는 말로 사람과 소통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느낀다.

내 뇌속에는 언어 보다는 이미지가 늘 범람하고 있는 탓이다.

외부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것 뿐 아니라.

내부에서 솟아나는 감정과 생각들 모두가

어떤 이미지다.

그렇다보니.

그것들을 말로 설명하는데 있어 곤란함을 느낀다.


특히 나만의 이러한 체계로 삶을 사는데 있어

가장 힘든 건. 

음성을 통한 말이라는 소통도구를 사용한 사람과의 대화다.


때때로.

아니 자주 나는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것에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

물론 그런 말을 듣고 있는 상대 역시.

내가 전하고자 하는 thing을 당연히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걸 보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


확실히 언어는 완벽한 소통도구가 아니다.

특히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래서 종종 그냥 입을 다무는게 편할 때가 많다.

그건 상대를 무시해서라거나, 소통에 대한 의욕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완벽한 소통에 회의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나마 음성을 통한 말보다는 낫지만, 글 역시 마음에 들지는 않다.

지금 이 글 조차도.


계속 다른 소통의 도구를 찾으려하는 욕구는 

이런 이유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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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09/12/29 17:46



원래 가진게 없는 사람은.

뭐 작은거 하나라도 주머니에 들어 있으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고.

하루종일 불안하다.


하지만 그 사람이 무엇보다 걱정하는 건.

주머니에 든 그것이 내 것처럼 여겨지진 않을까.

하는 거다.


왜냐하면 태생에 주어진게 없는 우리 같은 족속들은.

한번. 내 것이라 생각하면.

절대.
 
놓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머리를 흔들며. 아니라고. 털어 내는 버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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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09/12/27 21:25


한동안 꿈을 안 꾸다가 다시 꾸기 시작했다.


나는 1920년대 쯤 영국에서 기관차를 타고 있었다.

두명의 한국인이 나와 동행하고 있었고.

복장은 그 시대 조선 신 지식인들의 그것이었다.

내 옆자리엔 영국 귀부인 하나가 앉아 있었는데,

동양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내게 질문을 해댔다.

나는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 한 것에 대한 부당함을 열변하고 있었다.

(국사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된 꿈이었다. -_-;

보통 영어공부에 몰입한다거나 하면 종종 영어로 된 꿈을 꾸기도 하는데.

오늘은 갑자기 왜 내가 영어로 된 꿈을 꾸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 꿈 속에서 한 단어가 생각이 안났고.. 너무 괴로워 하다가

사전을 보고 싶어, 꿈 밖으로 잠깐 이동을 시도했다. 그리고 꿈이 깨버렸다.


꿈 속에서 이게 꿈이라는 걸 알게 된 건, 고등학교 때부터였다.

처음엔 긴가밍가했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계속을 꿈을 꾸면서, 익숙해진 때문인지 꿈 속에서 이것이 꿈이란 걸 알게 됐고

이제는 마치 영화 "써로게이트"처럼

꿈을 방관적으로 혹은 주도적으로? 즐기?기도 한다.


근래 (1-2년) 에는 여기서 더 발전시켜,

잠깐 깼다가 다시 같은 꿈으로 이어 들어가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의도치 않게 깼을 경우(외부의 자극에 의해서)

곧 바로 잠을 시도하면 다시 같은 꿈으로 진입이 가능한 정도이다. (성공률은 약 60%)

하지만 꿈 속에서 내가 의도적으로 꿈 밖으로 나올 경우는

다시 들어가기가 힘들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이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데도 음.. 처음 꿈을 알아챘을 때로부터 대충 10년 이상이 걸렸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나는 내가 굉장히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었는데

알고보니 나와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전문적으로 꿈을 컨트롤 하려는 집단이 있다는 것도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와 같은 단체들이 하는 작업들이 뭔가 섬뜩하기도 하여,

그냥 나는 개인적으로 발전시켜 즐기는 정도까지만 하려한다.

아무튼.

자다 일어나서 무슨 개소리인가 싶겠지만.

그냥

그렇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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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09/12/14 17:53

차가운 검은 밤.

후드를 뒤집어 쓰고

집문을 나선다.

입김이 볼을 스치고.

자전거는 넓은 강으로 뻗은 내리막 길을 달린다.

무서운 속도로 길 끝에 이르면 

날아가듯 자전거에서 뛰어 내린다.

길에 나뒹구는 자전거를 뒤로 하고.

강 위로 몸을 던진다.


다리 위 철길에 기차가 시끄럽게 지나가는 소리에 정신이 든다.

아무도 없는 철길 옆 다리 위.

아래로 검은 강이 흐른다.

바지 밑 자락이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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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09/12/12 22:18


며칠사이
내방은하나의쓰레기우주가됐다.
커다란침대위나를중심으로다양한크기와색깔의쓰레기행성들이비규칙적으로배열하고있다.
가끔나우주가움직인다.
여타다른우주와다른게있다면.
행성들이우주를따라움직이거나일정한간격을유지하며돌지않고나우주가행성사이를요리조리피해다녀야한다는점이다.

조만간이우주를다쓸어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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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09/12/03 16:56


기대하지 않는다.


차갑고 인간적이지 않아 보이겠지만.


그런 감정 소모. 지쳐버려 싫어.

어떤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려 노력하고 있다.

비록 차갑고 매끄러운 인간이 될지라도.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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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09/11/24 17:05


프랭클린다이어리를 보기만 해도 멀미가 날 정도로

무질서한 인생을 사는 나로서도

그저 흘러버린 시간이 아까워 불편함을 느끼는 곳이 있다.

관공서. 은행.

그 곳들은 아무리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가도

가깟으로 일이 처리되는 신기한 곳이다.

대부분의 시간은 그저 멍하니 앉아 모니터를 보거나,

앞에 앉은 대머리 할아버지의 벗겨진 부분의 면적을 계산하는데 소모한다.


오늘도 난. 영업 종료가 다 되어가는 4시가 되어서야 데스크앞에 앉았다.

하지만 인상 좋은 직원 아저씨는 내 카드의 오류를 처리해주지 못했다.

다만 자신은 카드업무를 할 줄 모르며,

카드담당이 몸살감기에 걸려 월차를 냈고,

게다가 오늘따라 사람이 몰려 다른 직원도 바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일 다시 오시면 번호표 없이 바로 처리해드리겠습니다."

인상좋은 아저씨는 송구스러운 얼굴로 미안함을 표시했다.

뒤에서는 한 40대 남자손님이 곧 영업마감인데 일을 빨리 처리하라며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그러죠. 뭐. 그러죠. 그러죠. 하면서 은행을 나오는데.

이런 생각에 화가 슬그머니 났다.

'이래저래 1시간을... 난 그곳에서 뭐한거지..?'


내일은 얼마나 여유롭게 가야할까. 몸살걸린 직원은 내일 출근할까.

아 정말 가기 싫다. 은행.
차라리 치과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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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09/11/23 16:27


잡동사니들이 들어 있는 가방 앞주머니에 넣은 손.

지우개가 잡히지 않는다.

몇 번이나 휘 휘 저어도 말콩하고 작은 지우개가

없다.

늘 거기 넣어뒀는데

늘 거기 있었는데

없다. 오늘 갑자기.


커다랗게 자라나는 지우개가 머리 속에 가득

커다랗게 물 한방울 밑으로 뚝 떨어졌다.


늘 그렇게 있을거라.. 내버려뒀다가 잃어버렸던게

불현듯 생각나 슬픔.


작고 때 묻은 지우개.

우리 얼마나 오래 함께 했는데

미안.

미안.


미안. 불현듯 너도.

내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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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l 2009/11/10 14:09


여자는 나를 빤히 본다.
1초. 2초. 3초..
고개를 내리고 빠르게 손을 움직인다.

8절지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노트 위로 연필이 신속하게 움직인다.

귀 속에 음악이 흐른다.
나는 여자와 뒤 창 사이에 시선을 두고 있다.
검은 배경이 빠르게 지나간다.

다시 여자가 고개를 든다.
나를 본다.
나는 눈을 깜빡인다. 코를 찡긋하고, 이어폰을 다시 뺐다 낀다.
여자는 계속 나를 보고 있다.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가 지나간다.

여자는 고개를 숙인다.
여자 손의 연필이 재빠르게 선들을 만들어낸다.

지하철이 선다.
음악이 흐른다.

나는 일어서 내린다.

문 밖에서 선다.

여자가 고개를 든다.
고개를 돌려 찾는다.

문 밖에 나를 발견한다.
본다. 그저 보고있다.

이번엔 나도 그녀를 본다.

지하철이 움직인다.

여자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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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te H a n d l 2009/09/24 17:04

머리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잘린 목에서 흘러 나온 피는 어깨를 넘어 등까지 적시고 있었다.
젖은 옷의 찝찝함을 생각하고 있을 때, 한 뭉텅이의 개미가 목에서 쏟아져 나왔다.
끈적한 피를 뒤집어 쓴 개미들은 덩이채로 바닥에 툭하고 떨어졌다.
이내 평면으로 흩어졌다.

더듬이와 눈 사이에 피가 흘러내리는 개미 한마리가 바닥을 빠르게 기어 온다.
피가 묻은 발에 먼지가 달라붙는다.
마침내 눈 앞. 녀석은 더러운 발로 내 속눈썹을 건드린다. 한번.. 두번..
나는 눈을 깜빡여보려했지만 꼼짝할 수 없다.
개미는 눈꺼풀에 앞 다리들을 올려 걸친다.
날카로운 주둥이를 들이대고 붉은 혀로 각막을 핥짝댄다.

나는 잘려나간 머리였다.


꿈.

싱크대 위에서 개미를 발견하곤 엄지로 눌러 죽인다.
돌려 으깬다.
물에 씻어 버린다.

출근길. 쓰레기 냄새가 나는 골목.
비둘기 한마리가 구토물 위에 앉아있다.
입에는 불은 라면가닥을 물고 붉은 눈으로 날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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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te H a n d l 2009/09/24 16:45



그 많던 바다. 

어김없이 다시 또 바다.


삶의 비현실적인 질감들.

시공간의 눅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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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q u a r e l 2009/09/22 14:41


"유머가 늘 실없는 농담인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생애의 허망함과,

이 허망함에서 오는 비애와,

이 비애에도 삶을 긍정하려는 여유가 있다.

그것은 그 어떤 슬픔도 여기 살아 있는 기쁨을 대치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 2009. 8. 18. 경향신문 칼럼 <문화로 읽는 세상> 문광훈 교수 글 中 -

T a g l 2009/08/18 13:36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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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q u a r e l 2009/08/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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