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코 앞에 다가온 날. 암스테르담의 밤거리를 혼자 걷고 있었다.
<붉은 등 거리>-성매매가 합법화된 지역-의 환각등에서 멀리 벗어난 한적한 거리.
지나가는 차도 사람도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그때 커다랗게 걸린 광고걸개가 눈에 들어왔다.
취한듯 그대로 텅빈 도로에 서서 어두운 수로 위로 반사 된 여자의 묘한 눈빛에 빠져들었다.
나를 깨운 건 요란스런 엔진소리를 내며 날아가던 낡은 차 한대.
낡고 작은 빛 바랜 파란 색 차였다.
차는 갑자기 급 제동을 했고, 이어지는 엄청난 속도의 후진.
잠시 후 도로 한복판의 작은 차에서 한 흑인이 뛰어 내렸다.
그를 보자 영화<패밀리 맨>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를 다른 미래로 보냈던 요술쟁이가 떠올랐다.
약간은 떠들썩해 보이는 그러나 친근감 가는..
수로 쪽으로 걸어 오는 그는 과장된 제스처와 함께 큰 소리로 말했다.
"wow~ it's amazing ! oh my gash. Ou~"
나를 보며 웃고는 마찬가지 과장된 제스처로 계속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beautiful, absolutely.. don't you think?"
"that's why i'm standing here"
"Ou... she's really cool.. i've never seen such a beautiful woman.. ha. ha. ha."
그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나에게 사진을 찍어 주길 부탁했다.
연거푸 amazing을 연발하며 내 어깨를 툭툭 치던 요술쟁이는 춤추듯 차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내 사라졌다. 눈깜짝할사이. 마치 여지껏 나 혼자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 처럼..
내가 물 위에서 아른 거리는 저 여자의 마술에 걸렸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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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2 it's amazing
